[더구루=김현수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14억 달러(약 2조 960억 원) 규모 신규 대출을 실행하고 재무구조 재편에 나선다. 강력한 수익원인 배달의민족을 내세워 자금을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딜리버리히어로 등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14억 달러(약 2조 960억 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텀론B(Term Loan B) 조달을 완료했다. 만기는 오는 2032년 6월이며 금리 조건은 미국 단기 금리 지표 SOFR에 5%포인트(500bp)를 추가하기로 했다.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96.5%(1달러당 96.5센트)로 책정됐다. 대출 대표 주관사(Lead Left Bookrunner)는 JP모건이며 아폴로와 퍼스트 아부다비, 골드만삭스, ING, 모건 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유니크레딧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다음 달 30일 만기인 전환사채(CB) 상환과 내년 1월 23일 만기인 CB 재매입에 우선 사용된다. 기조와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주가가 전환 가격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현금 상환을 요구했고, 이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CB 상환·재매입에 사용되지 않은 대출금은 향후 추가 CB 재매입 가능성을 포함한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상태표상 현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텀론B는 사실상 원금 상환 부담 없이 만기일까지 이자만 내면 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도 확보된 것이다.
이번 대출은 시장에서 아직 견조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신뢰도를 보여준다. 대표 주관사 JP모건과 함께 세계적인 투자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금융 거래에 참여했다는 것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최소 만기일까지 이자를 낼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자 비용은 리스크다. 이번 대출의 핵심은 당장 눈앞의 CB 만기를 장기 대출인 텀론B로 조달해 해결한 것이다. CB가 무이자였던 것에 반해 이번 대출로 연 8%대 이상(SOFR+5%포인트)의 이자 비용을 감당하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 자회사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다. 향후 배달의민족 수익의 상당 부분이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대출 이자에 투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리 안 폽(Marie-Anne Popp) 딜리버리히어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광범위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이번 금융 거래 결과는 당사가 매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당사의 견고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자금은, 단기 부채를 상환하고 재무 건전성을 한층 강화하는 최적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