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발트해 항구의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 발트해 항구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 터미널 중 하나다. 이란 전쟁에 이어 이번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발트해의 프리모르스크(Primorsk)항과 우스트-루가(Ust-Luga)항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 발생으로 원유 및 원유 제품 선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우스트-루가항이 봉쇄됐으며 원유 저장고가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만 해안경비대는 “프리모르스크항의 불길이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았으며, 초기와 다름 없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기름 유출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모르스크항과 우스트-루가항은 이미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한 차례 수출을 중단했다가 최근 선적을 재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으로 인해 다시 가동을 멈추게 됐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프리모르스크항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곳이다. 러시아 주력 제품인 우랄산 원유와 고품질 디젤의 주요 수출구이며 지난해 1680만 톤의 석유 제품을 수출했다. 우스트-루가항의 지난해 석유 제품 수출량은 3290만 톤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드론이 우스트-루가항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원유 선적대와 원유 및 원유 제품이 담긴 저장 탱크 단지가 손상됐다”며 “이는 러시아 연방 예산으로 유입되는 외화 수입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의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정유소와 수출 경로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왔다. 미국이 중재해왔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인접 국가인 핀란드에서도 확인됐다. 헤이키 아우토 핀란드 국회 국방위원회 의장은 “헬싱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프리모르스크 방향에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을 목격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이전에 유럽연합(EU)이 더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