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정부로부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해 반덤핑 마진 '제로(0)' 판정을 받아냈다. 대미 수출 관세 리스크를 털어내며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 현지 시장 점유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방관보는 7일(현지시간) 상무부가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거래를 대상으로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를 행정검토한 결과,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중평균 덤핑 마진을 0.00%로 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양사를 단일 실체로 보고 수출 가격과 원가 구조를 종합 검토한 뒤 최종 판단을 내렸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8월 예비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상무부는 0.51%의 덤핑률을 적용하며 관세 부과 기준선(0.5%)을 소폭 초과한 것으로 판단해 최종 단계에서 관세가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포스코는 관련 자료와 의견서를 제출하며 대응했고 재검토 과정에서 덤핑 마진이 0%로 조정됐다. <본보 2025년 8월 5일 참고 포스코·포스코인터 탄소·합금강, 美 '반덤핑' 예비 판정...철강업계 '이중 압박'>
향후 수출 물량에 적용되는 현금예치금도 0%로 설정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추가 비용 없이 기존 수출 단가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된 물량 중 최종 목적지가 미국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거래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이 경우 별도 세율이 없으면 ‘기타 업체’ 기준인 41.10%가 부과될 수 있다.
무관세 확정으로 포스코는 관세 예치금 부담 없이 미국 내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수출 과정에서의 비용 변수와 거래 불확실성을 낮추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한국산 선재에 대해 운영 중인 반덤핑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상무부는 수출 비중이 높은 대표 기업을 표본으로 선정해 가격과 원가, 거래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수행한다. 이번에는 포스코가 유일한 조사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한국 업체들은 이번 행정검토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기존 세율 체계가 유지된다. 별도 개별 세율이 없는 기업에는 기본 세율 41.10%가 적용된다.
탄소·합금강 선재는 자동차용 스프링과 산업용 철사, 건축자재, 볼트·너트 등에 쓰이는 기초 소재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 특성상 관세 부과 여부가 수출 단가와 시장 점유율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관세가 최종 0%로 확정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행정검토가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조사에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