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로 구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하방 위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단기적 위험이 하방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리 가격은 최근 몇 주 동안 심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이 위축되자,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구리 수요 전망도 악화된 탓이다.
올초 구리 가격은 톤당 1만4500달러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5% 하락한 상태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 약 7% 급락하며 1만2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앞서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호르무즈 해협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기전이 발생할 경우, 구리 수요 증가율이 0.5%~1% 수준에 그치고 가격은 1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의 급격한 폭락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고 수요가 둔화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올해 구리 가격 목표치는 기존 1만2850달러에서 1만26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이 4월 중순부터 재개방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상황이 악화되는 '심각한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구리 가격은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회피에 나설 경우 추가 하락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구리 평균 가격은 톤당 약 1만2850달러를 기록 중인데, 이는 우리의 추정 적정 가치인 1만1100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