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 '신라면'이 미국 내 K-푸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한인 유통 체인 'H마트'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반드시 구매해야 할 라면 1위로 선정됐다. 단순 스테디셀러를 넘어 글로벌 라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를 농심이 차지하며, 북미 시장 내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22일 미국 유명 음식 리뷰어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존 림에 따르면 신라면은 'H마트에서 꼭 사야 할 한국 인스턴트 라면 14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존 림은 신라면을 "전 세계적 사랑을 받는 한국 라면의 상징적 존재이자 모든 라면의 척도가 되는 기준점"이라며 "소고기 베이스의 깊은 국물과 대중적인 매운맛의 조화가 완벽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농심의 강점은 제품군 전반에서 드러났다. 사골 육수의 진한 풍미를 앞세운 '신라면 블랙'이 2위에 오르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선점했고, 비건 인증을 받은 '순라면'과 대중성을 갖춘 '사발면'도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 콘셉트와 타깃을 세분화한 전략이 고르게 성과를 낸 셈이다.
이와 함께 짜장라면의 대명사 '짜파게티'와 모디슈머 트렌드의 정점 '짜파구리', 특유의 시원한 단맛으로 북미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배홍동 비빔면' 역시 상위권에 랭크되며 농심은 톱10 중 7개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단일 히트상품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K-라면의 글로벌 확산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챌린지 문화를 형성하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확보했고, 이번 순위에서도 '불닭 카르보나라'가 5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이어갔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뚜기 '참깨라면'은 고소한 참기름과 계란 블록을 더한 차별화된 풍미로 6위에 선정됐고, 팔도의 '팔도 비빔면'은 사과 농축액 기반의 단맛을 앞세워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제품 모두 북미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육류 중심 현지 식문화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라면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북미 주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망 확장과 함께, 다양한 제품군과 콘텐츠 마케팅, 한류 확산 등이 결합되며 소비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건 등 건강 가치를 더한 프리미엄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K-라면의 북미 시장 영토 확장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마트는 지난 1982년 뉴욕 퀸스 우드사이드의 소규모 한인 슈퍼마켓으로 출발, 현재 미국 전역에 90여 개 매장을 둔 대형 식료품 유통 체인으로 성장했다. 과거 아시아계 식료품 유통이 이민 가정 내 고향 식재료 공급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아시아계 인구 증가와 함께 비아시아계 소비자들까지 신라면과 같은 새로운 맛을 찾으면서 유통 채널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