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아세톤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LG Chem America Inc)은 최근 한국산 아세톤에 대한 미국 ITC의 관세 판정을 재검토해달라고 현지 국제무역법원에 항소했다. 반덤핑 관세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ITC는 지난 3월 한국산 아세톤 수입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결을 내렸다. 관세율은 LG화학 25.05%, 금호피앤비화학 47.86%, 기타 업체 33.1%다.
작년 9월 나온 예비판정과 비교하면 모두 높아졌다. 예비판정에서는 LG화학 7.67%, 금호피앤비화학 47.7%, 기타 업체 21.8%의 관세가 매겨졌었다.
특히 LG화학은 예비판정 때보다 관세율이 3배 이상 커졌다. 아세톤과 패널 제조에 드는 결합원가(동일한 원재료와 공정에서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이 생산되는 경우 드는 비용)의 배분율을 재산정해 계산하니 관세율이 높아졌다는 게 현지 정부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이번 항소로 관세율의 전면 검토를 요구하고 미국 ITC의 판결에 대응한다. 아세톤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다. 페인트 및 매니큐어 제거제의 용제로 사용되며 공업·화학 분야에서 유기 용매로 쓰인다.
한국산 아세톤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작년 2월 미국 업체들의 제소로 시작됐다. 현지 업체들은 한국, 벨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수입한 아세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매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2017년 기준 6개국 중 대미 최대 아세톤 수출국이다. 2017년 수출액은 3704만 달러(약 419억원), 수출량은 5만519t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