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덕분' 中 폴리실리콘 가격 20주째 상승

2022.07.10 08:00:41

6월 셋째 주 27만3000위안…25.8% 증가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300GW 돌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태양광 발전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20주째 올랐다. 현지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소가 확대되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과 중국유색금속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t당 27만3000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연초 대비 17.8% 뛰어 20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달 들어 출고가가 t당 25만 위안을 넘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뛰는 배경은 태양광 발전 시장의 호황에 있다. 중국 정부가 '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중립'을 추진하며 태양광 발전소 설치량은 급증했다.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2020년 48.2GW로 전년 대비 60.1% 늘었다. 중국태양광발전협회는 지난해 신규 용량이 55GW를 초과해 총용량은 300GW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 발전의 확산은 폴리실리콘의 높은 수요로 이어졌다. 지난해 소비량은 전년 대비 21% 폭증한 59만t에 달했다. 중국 기업들은 가동률을 80%대까지 끌어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현지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바이인포는 지난해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 25곳의 평균 가동률이 87.5%라고 분석했다. 생산량은 48만7000t으로 1년 사이 23.1% 확대됐다. 올해 1~5월 가동률은 88.3%까지 상향돼 생산량은 27만4000t으로 집계됐다. 자급률은 90% 이상이다.

 

자체 생산뿐 아니라 수입도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 폴리실리콘 수입액은 20억 달러(약 2조6010억원)를 넘었다. 올해 5월 누계 기준 10억5000만 달러(약 1조365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4% 치솟았다. 독일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산 제품의 수입이 세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인포 연구원은 "탄소 저감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태양광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수급 불균형도 한동안 지속된다"라고 예측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어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지난해 1억4000만 달러(약 1820억원)로 전년 대비 85.4% 증가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이다. 5월 누계 기준 대(對)미 폴리실리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3%나 급등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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