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화재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눈앞에 뒀다. 텐센트가 보유한 IT 기술력과 중국 내 영향력을 통해 중국법인을 온라인 중심 보험사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5억5200만 위안(약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텐센트 등 투자자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은 지 2년 만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 11월 텐센트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텐센트는 2억8000만 위안(약 540억원)을 출자해 지분 32%로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외에 △상해지아인문화매체유한회사(11.5%) △위싱과학기술회사(11.5%) △상해티엔천(4.0%) △보위펀드(4.0%) 등이 투자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100%에서 37%로 내려간다.
삼성화재는 1995년 북경사무소를 설립하며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5년 중국 내 외국 보험사 최초로 단독법인을 설립했지만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삼성화재는 중국법인을 합작 보험사로 전환해 텐센트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텐센트의 강점인 IT 기술을 활용해 중국법인을 온라인 개인보험사업 중심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저금리와 저성장, 고령화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캐노피우스와 협업을 확대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일반보험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