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3연임 꿰찬 GC녹십자 허은철, 화려한 飛翔 꿈꾼다

2022.12.05 06:00:00

혈액제제·독감백신서 포트폴리오↑…돌파구 찾아
CTO경험, 희귀질환 치료제도 무게…美 출시 준비

[더구루=한아름 기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2018년과 2020년, 2022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허 대표는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으로 서울대 식품공학과와 코넬대를 거쳐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했으며 이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오너경영인을 넘어 전문경영인 반열에 오른 허 대표는 GC녹십자의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GC녹십자는 당장의 매출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일반의약품·건기식·동물의약품 등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적악화 상황에서 나온 그의 결단은 GC녹십자 위기 돌파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동안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성과도 올렸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허 대표는 GC녹십자의 실적 버팀목인 혈액제제·백신에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특히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위해 일반약·건기식·동물약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혈액제제와 독감백신을 위주로 하던 전통 제약사에서 '글로벌 녹십자'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일반약·건기식 시장에서 허 대표의 경영 색깔이 두드러진다. 시장 확대 시기도 시의적절하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예방의학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질환이 발생하기 전 스스로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 일반약이 전문약보다 개발 속도가 빠른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일반약 성과 빛나… 비맥스 출시 5년 새 매출 100억원

 

허 대표는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 각 사업 부문 관련 담당자들과 회의를 지속하며 일반약·건기식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을 주문했다. 임직원들도 허 대표의 지휘 아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올 하반기에만 건기식 수십여개를 선보였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학회에도 참여해 제품력과 연구 성과를 알렸다.


특히 일반약 분야에서 경영 성과가 눈에 띈다. 2012년 출시된 고함량 활성비타민인 비맥스 시리즈는 5년 새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50%씩 성장하며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다.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 소비자들에게서 높은 선호도를 보여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총 7종 제품으로 구성된 비맥스는 나이별, 대상별로 추가 성분을 추가하며 남녀노소 모두를 소비자군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비타민B와 마그네슘 함량을 높인 '비맥스 엠지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반약·건기식 못지 않게 허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동물의약품이다. 


허 대표는 새로운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계열사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그린벳'을 설립하며 동물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제약사 대부분 반려동물 건기식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그린벳은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동물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에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2027년이면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CTO 노하우 토대로 희귀질환치료제 美 출시 준비

 

그는 기존 주력 사업인 희귀질환치료제에도 무게를 실었다. 허 대표가 녹십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재직하던 시절 세계에서 단 두 개 밖에 없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개발을 주도해오면서 노하우와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희귀질환치료제 분야는 내년 해외서 신약 가치도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IVIG-SN)'의 미국 진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IVIG-SN의 미국 시장 진출 예상 시기까지 약 2년 남았다. 현재 미국 진출을 준비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장 실사가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GC녹십자에 대한 FDA의 평가도 긍정적인 만큼 기대가 실린다. GC녹십자는 국내 최초로 FDA의 초청을 받아 희귀난치성 질환(SSADHD) 신약 개발 회의에 참여했다. 허 대표는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어떤 유형의 치료법이 환자에게 최선의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했다. 


허 대표의 목표는 일반약·건기식·희귀질환치료제 등 전 분야에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미래 사업을 새롭게 이끌어 갈 성장 동력 발굴이다. 그는 또 한 번 혁신을 만들 수 있을까. 그가 그리는 성장 꼭짓점이 어디에 찍힐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허은철 대표의 프로필이다.


▲1972년생 ▲1990년 서울대 식품공학과 ▲1998년 서울대 생물화학 석사·녹십자 입사 ▲2004년 미국 코넬대학교 식품공학 박사 ▲2006년 연구개발(R&D) 기획실 상무 ▲2008년 R&D 기획실 전무 ▲2009년 최고기술경영자(CTO) ▲2015년 녹십자 공동대표 ▲2016년 단독대표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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