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경상북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설 인프라부터 △문화 프로그램 △경제 행사 △숙박 △교통 △의료까지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역대 최대의 '세일즈 장'으로 활용해 지역 산업의 대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2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년 APEC 준비상황 브리핑 현장에서 박장호 APEC 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시설이 순조롭게 공정률을 높이고 있다"며 "6개월 걸리는 설계, 공모, 발주 과정을 3개월로 단축하고 공정을 세분화해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이번달 중 모든 시설을 완공하고 한 달간의 리허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ICO에 마련 중인 정상회의장은 현재 공정률 63%를 기록하며,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페이퍼리스 회의'에 적합한 최첨단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첨단 LED 영상, 빔 프로젝트, 음향 장비 등을 설치해 품격 있는 회의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야외 부지에 조성되는 국제미디어센터는 74%의 공정률을 보이며, 전 세계 언론인에게 대한민국과 경주를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 특히 회의장과 미디어센터에는 가장 빠르고 보안이 강화된 '와이파이 7(wifi-7)'을 구축해 정보기술 강국의 위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들어서는 만찬장은 63%의 공정률로, 성덕대왕 신종과 함께 미디어아트, K-팝 공연 등을 접목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 신라 문화에 K-팝 더한 '3대 빅이벤트'
경상북도는 APEC 유치의 결정적 계기가 된 신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특히, 도 주관으로 한복패션쇼, 보문멀티미디어쇼, K-팝 공연 등 3대 빅이벤트를 마련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전국 17개 시도 대표 무형유산 초청 공연도 계획 중이다. 경상북도는 이를 통해 '제2의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 APEC, 'K-테크'와 '세일즈 경북'의 장으로
엑스포공원 광장에 조성 중인 경제 전시장은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등 5개 콘텐츠로 구성된다. 도내 26개 기업의 기술 및 상품이 전시되고, 국내 주요 대기업 4곳이 참여하는 'K-테크 쇼케이스'를 통해 신기술과 제품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력을 세계에 알린다.
경제 전시장 내에서 기업설명회, 상담회를 개최하고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및 '경북 투자포럼' 등 투자 유치 행사를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세일즈 경북'의 장으로 삼아 지역 산업 대전환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2000억원과 지방비 2000억원을 합해 총 4000억원 규모다.
◇ '월드클래스' 숙박·교통·의료 서비스 구축
정상급 숙소(PRS) 35곳은 85%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이번달 중 개보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PRS위원회를 통해 표준 모델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숙박업소의 협력을 통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숙박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교통 부문에서는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수송 거점으로 지정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참가자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 또한, KTX 및 내항기 증편, 도로 환경 개선, 차량 2부제 등을 통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의료 부문은 24개 협력병원과 긴밀한 체계를 구축했으며, 경북대학교병원과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센터 확장 및 APEC 전용 병동을 조성했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현장 진료소 3곳을 운영하고, 구급차 50대와 의료 헬기 5대를 배치하는 등 완벽한 응급 의료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