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DL이앤씨가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 메랄코(Meralco)와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협력에 나선다.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노르웨이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Norsk Kjernekraft)에 이어 SMR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DL이앤씨는 20일 메랄코와 필리핀 내 SMR 도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필리핀 전력망에서 벗어난 지역에 SMR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와 부지 평가, 장기 전략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지난 1891년 설립된 메랄코는 필리핀 39개 도시와 72개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전력 유통 기업이다. 필리핀 내 최대 규모의 전력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닐라 지역의 유일한 전력 공급 업체다.
DL이앤씨는 이번 메랄코와의 협력을 통해 SMR 사업 범위를 미국, 유럽에 이어 동남아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재 DL이앤씨는 미국 3대 SMR 기업으로 꼽히는 엑스에너지와 글로벌 SMR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이달 초 미국 최초 첨단 핵연료 제조시설 'TX-1'의 시공사로 클라크건설(Clark Construction)을 선정한 바 있다.<본보 2025년 8월 6일 참고 DL·두산 파트너 '美 엑스에너지', SMR 핵연료 제조시설 건설 착수>
지난해 8월에는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와 MOU를 맺고 몽스타드 석유 정제소 인근에 SMR 발전소를 짓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는 지난 6월 SMR 기업을 설립하고 프랑스 원전 기업 ‘헥사나(Hexana)’와 MOU를 맺었다.<본보 2025년 6월 25일 참고 DL이앤씨와 협력 중인 노르웨이 SMR, 프랑스 업체와도 손잡아>
한편, 메랄코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성물산,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메랄코의 에너지 교육 기관인 ‘메랄코 파워 아카데미’는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MOU를 맺고 내년 3월부터 한국에 학생들을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