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기차 점유율이 10%를 돌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강화와 함께 각국 정부가 나서 보조금 혜택을 늘리는 등 전기차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다.
18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 등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780만대로 점유율 10%를 웃돌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전기차 보급률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 비중 25%에 달하는 등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을 20.3%로 마감했다. 특히 12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일반 승용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BEV 판매량은 전년(48만8397대) 대비 약 66% 증가한 80만8619대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같은해 4분기 B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 두 자릿수 급증한 22만5689대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속도의 가속화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다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러 변수가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일부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유럽 전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차의 매력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독일은 지난 1일부로 4만 유로 이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6000유로에서 4500유로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