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만 '하이윈'과 정밀 부품 공급망 협력 확대

2024.12.02 11:37:36

하이윈 CEO "오랜 기간 부품 공급"
고주파 감속기·볼 스크류 등 고정밀 부품 수급 추정…공급망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대만 하이윈 테크놀로지스(Hiwin Technologies, 이하 하이윈)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다.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전환하며 하이윈과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2일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디 추오 하이윈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로봇 관절에 동력을 전달하는 고주파 감속기(Harmonic Drive Reducer) △회전 운동을 직선으로 변환하고 로봇 팔이나 축을 움직이는 볼 스크류(Ball Screw) △직선 운동을 지원하며 정확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선형 가이드웨이(Linear Guideway) 등을 공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설립된 하이윈은 대만 고정밀 부품 선두 기업이다. 대만 타이중에 본사를 세우고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12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산업·의료용 로봇과 반도체, 에너지 분야 여러 고객사를 뒀으며 대만 경제부처가 주관하는 '타이완 엑설런스(TAIWAN EXCELLENCE) 어워드'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었다. 

 

추오 CEO는 지난 8월 말 대만에서 열린 국제 로봇·자동화 박람회 '오토메이션 타이베이 2024(Automation Taipei 2024)'에서 산업용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었다. 자체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기 보다 주요 제조사와 협력하고 회사 매출의 10%를 로봇에서 올리겠다는 포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하이윈의 핵심 파트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2013년 구글, 2018년 소프트뱅크에 이어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2019년 말 4족 보행 로봇개 스폿(Spot)을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스폿은 출시 후 다양한 현장에 투입됐다. 미 뉴욕경찰(NYPD)과 스페인 경찰, 이탈리아 국가헌병대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의 실전 임무에 배치되고, 미군 민간용병기업 CMI2(Civil-Military Innovation Institute)와의 미 육군 전술 훈련 테스트에 활용됐다. 영국에서 도로 유지보수, 지반 검사 작업에도 쓰이며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소재 자택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스폿의 모습이 포착됐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향후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로봇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하이윈에 발주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4월 유압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은퇴를 선언했다. 대신 전동식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새 아틀라스는 동그란 링 라이트를 얼굴에 달았고, 이전 버전과 비교해 몸통이 날렵해졌으며,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전선은 사라졌다. 다리를 뒤로 비틀어 일어나고 몸통을 회전하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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