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에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로봇청소기 제어 기능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 자체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며 스마트홈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올 연말에 제공할 예정이었던 로봇청소기 제어 기능을 내년 초 선보인다. 초기에는 영어만 지원하고 추후 언어를 다변화한다.
로봇청소기 제어는 애플이 지난 6월 개최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24에서 발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iOS 18'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사용자는 홈 앱을 사용하거나 시리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청소기를 원격으로 작동하고 특정 방을 청소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애플은 홈킷에 로봇청소기 제어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홈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보안 카메라, 조명, 온도 조절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과 호환되고 있는 홈킷에 로봇청소기를 더하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킷은 애플이 지난 2014년 개최한 WWDC에서 처음 공개한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이듬해 상용화된 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애플 TV 등 애플의 기기들과 통합돼 왔다. 홈 앱을 통해 조명, 온도 조절기, 보안 카메라, 스마트 잠금장치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시리 음성 기능으로 편의성을 개선했다. 엔드-투-엔드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타사 기기와 연동해 호환성도 높이고 있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를 채택했다. 매터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서로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구글 홈이나 아마존 알렉사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