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스페인공항면세점 입찰 '노크'…글로벌 공략 잰걸음

2023.01.26 14:48:44

스페인공항공사, 27개 공항면세점 입찰 공고 안내
참가 시 듀프리·CDFG·하이네만 등과 경쟁 펼칠 듯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라면세점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면세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면세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스페인공항공사(AENA) 공항면세점 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유럽 면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스페인공항공사로부터 면세점 입찰 관련 안내를 받았고 세부사항이 포함된 공고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공항공사는 오는 10월31일 기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스페인공항공사는 △마드리드 △세비야 △발렌시아 △빌바오 △알메리아 등 스페인 곳곳에 자리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공항공사는 계약 기간을 기존 7년에서 12년으로 늘렸다. 3년 연장 옵션도 있다. 축구장 7개 크기와 맞먹는 6만6000㎡ 규모의 상업 공간에 들어선 86개에 달하는 면세 매장이 입찰 대상이다. 스페인공항공사는 계약 기간 동안 이곳 면세점에서 180억유로(약 24조203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입찰 공고가 게시되지 않아 임대료 산정 방식 등 면세 사업자들이 중시하는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스페인공항공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 충분할 크기일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고객에게 도달하고, 글로벌 판매를 촉진함으로써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현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위스 듀프리(Dufry)를 비롯해 중국 CDFG, 독일 하이네만(Gebr. Heinemann), 프랑스 라가데르(Lagardère Travel Retail)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이 스페인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 유럽에 진출하는 첫 국내 면세업체가 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986년 서울점을 열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1989년 제주점, 2008년 인천공항점, 2011년 김포공항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해외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마카오공항점 등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만큼 항공 수요 회복에 맞춰 매출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스페인공항공 면세점 진출 건은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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