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록버스터 약물 키워드는 '알츠하이머'와 '비만'

2023.02.05 06:00:00

'바이오젠·에자이 공동개발' 레켐비, 가속 승인
오젬픽·위고비·마운자로도 비만치료제 기대↑

[더구루=한아름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를 뜨겁게 달굴 키워드는 알츠하이머와 비만이다. 지난달 6일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이 승인되면서 알츠하이머 정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게임체인저급 약물이 잇달아 승인됨에 따라 시장 확대를 알리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5일 올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뜨기 시작했으며, 비만 치료제는 이미 뜨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먼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과를 가진 치료제가 나오면서 알츠하이머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달 6일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에 대해 가속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이은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기준으로는 첫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레카네맙은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인됐다. 치료법이 없는 질병 치료를 위한 FDA 승인 절차인 가속 승인에 따라 이뤄졌다. 알츠하이며 초기단계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결과 18개월동안 인지 및 기능 저하를 27% 지연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은 효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레카네맙은 뇌부종, 뇌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발생률은 약 10%로 아두헬름 대비 40% 개선됐다. 

 

레카네맙의 경쟁 약물로 알려진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은 지난달 19일 FDA로부터 가속 승인 불허를 받으며 치열한 접전에서 밀려났다.

 

물론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레카네맙 임상 참여자 3명이 사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레카네맙이 정식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보험 적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용성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약사들의 개발 의지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크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2022년 1월 25일 기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은 143개로 관련 임상시험은 172개가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31개 △임상 2상 94개 △임상 3상 47개가 연구 단계에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올해 비만 치료제로 가장 많은 신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에 대한 높은 수요로 큰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도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하에 오프라벨(off label)로 비만 치료에 처방되고 있어 큰 폭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끌 주요 품목으로는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가 거론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017년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삭센다)의 변형 버전이다. 오젬픽은 2021년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지 4년만에 위고비(Wegovy)라는 제품명으로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도 비만 치료제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 최고 용량에서 평균적으로 체중이 2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도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는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려면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한 환자는 복용 중단 1년 후 감량한 체중의 약 2/3을 회복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약물 반응률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싼 약가도 문제다. 위고비의 한달 약값은 약 1300달러다. 미국 보험사 대부분은 비만치료제를 허영심 마약으로 치부해 보험적용을 거부하고 있다.

 

마른 체형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치료제를 제공해 약물이 과체중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의도치 않게 강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체중 이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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