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들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현지 SUV 시장 공략과 더불어 신차 출시와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병행,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인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현대차 인도법인(HMIL)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인도 시장에서 총 5만96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26%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전월(4만2293대) 대비 14.91% 증가한 4만8601대, 수출은 전년(8970대) 대비 22.63% 급증한 1만1000대를 기록했다.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와 베뉴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HMI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크레타와 베뉴 덕에 지난달 두 자릿수 성장을 일굴 수 있었다"며 "가장 최근 출시한 세단 모델 올 뉴 베르나 세단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신규 소형 SUV 모델 엑스터 출시를 토대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엑스터는 코드명 'Ai3'로 알려진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그랜드 i10 니오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오는 8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최소 두 가지 트림 이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CNG와 EV 버전으로도 제작된다.
엑스터 가세로 현대차 현지 판매 포트폴리오는 8개까지 늘어난다. 현재 올 뉴 투싼과 베뉴, 베뉴 N라인, 아이오닉5, 신형 그랜드 i10 니오스, 아우라, 신형 베르나 등 7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신규 모델 출시와 함께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 미만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정부가 이 비중을 올해 30%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5% 증가한 5만8201대(수출 포함)를 판매, 로컬 브랜드 마루티 스즈키(12만199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1만2200대) 대비 30.3% 감소한 8500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내수 판매에서 전년(4만4001대) 대비 12.9% 성장한 4만9701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