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공사, 베트남 11-2 광구 지분 러시아에 매각 성공

2024.06.21 08:26:00

베트남 정부당국, 11-2 광구 지분 매각 공식 발표
푸틴 대통령 베트남 방문 성과 중 일부 해석
자루베즈네프트, 탄화수소 생산량 6배 확대 목표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Zarubezhneft)에 베트남 11-2 광구 지분을 매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매각 거래가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베트남 정부당국은 20일(현지시간) 자루베즈네프트에 11-2 광구 탐사·개발권을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 지분 75%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도 “자루베즈네프트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11-2 광구에 대한 승인과 투자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보도하며 베트남 정부당국 발표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성과 중 일부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자루베즈네프트와 11-2 광구 지분 7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사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국내 기술로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 성공해 주목받던 베트남 광구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생산량이 줄며 난항을 겪었다. 특히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패널티를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에 지급한 패널티만 1억2000만 달러(약 155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9년까지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패널티가 3억6000만 달러(약 465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하며 탐사를 시작했다. 당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와 대성산업,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 서울도시가스 등과 한국 컨소시엄을 이뤄 11-2 광구를 운영해왔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듬해 3월 가스를 발견해 2003년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베트남이 원할시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지분 25%를 페트로베트남에 넘겼다.

 

11-2 광구는 베트남 붕따우에서 약 280㎞ 떨어진 해상광구다. 지난해엔 하루 평균 4100만ft³(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생산했으며, 회수 가능한 가스 매장량은 6110억ft³로 추정된다. 다만 저류층 고갈로 인해 올해 말까지 8개의 생산 유정을 유휴화 할 계획이다.

 

자루베즈네프트는 11-2 광구 인수를 통해 생산량을 오는 2026년까지 650ktoe(석유환산킬로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간의 재개발을 거쳐 탄화수소 생산량을 6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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