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파키스탄 HTL 윤활유 생산·판매 협력...관세 리스크 '해소'

2024.07.02 07:38:15

유통·기술 지원 등 윤활유 사업 MOU 체결
HTL 자회사 공장서 윤활유 생산 지원…관세 부담 해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엔무브가 파키스탄 윤활유 유통사 '하이테크 루브리컨츠(HTL)'와 현지 공략에 손잡는다. HTL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를 판매하는 한편, 현지 공장을 통한 완제품 생산을 늘린다. 관세 리스크를 해소해 파키스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2일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엔무브는 지난달 27일 HTL과 윤할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유통과 생산 기술 지원 등 윤활유 사업 전반의 협업을 담고 있다. SK엔무브는 그동안 대리점 역할을 해온 HTL을 통해 지크 판매를 지속하고 현지 공장에서 생산도 확대한다. 자회사 M/S 하이테크 블렌딩의 라호르 공장에서 지크를 제조한다.

 

SK엔무브는 현지화 전략으로 세금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파키스탄은 국내 윤활유 산업을 보호하고자 수입 완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일반 판매세와 보유세 등을 포함해 약 50%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완제품 수입은 전체 수입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대부분 로컬 업체와 협업해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추세다.

 

SK엔무브는 HTL과 유공 시절부터 협업했다. 유공이 현지에 수출한 윤활유 판매를 독점으로 맡겼다. 지난 2013년 라호르 공장 착공식에도 SK엔무브가 참석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증명했다. 2021년에는 HTL이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합작사 '현대니샤트모터스(Hyundai Nishat Motors)'와 ZIC 공급 계약을 맺었다.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현대차 차량용으로 ZIC를 공급했다.

 

SK엔무브는 HTL과 파트너십을 넓히며 파키스탄을 공략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파키스탄 윤활유 시장은 연간 4억ℓ에 달한다. 자동차와 제조, 농업, 건설업 등 후방 산업이 커지며 윤활유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전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정품 윤활유가 성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정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SK엔무브는 2000년대 중반 파키스탄에 연간 2만 배럴을 수출했다. 2007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손잡고 공동 판매를 추진했다. 오토바이 이용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오토바이용 엔진오일 '지크 엠(ZIC M)'도 출시했다. 파키스탄 무역 업체 '알 마수드(Al Masood & Co)'에 따르면 SK엔무브의 ZIC는 지난해 수입 윤활유 시장에서 점유율 8%로 5위를 기록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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