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출 3억弗'…대웅제약 나보타, 엘러간 대항마 됐다

2024.07.26 09:52:55

품질관리·효과·가격 경쟁력 갖춰
질환 치료제 사업 영역 확장 나서

[더구루=한아름 기자] 대웅제약이 세계 보툴리눔톡신 1위 엘러간(Allergan)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현지명 주보·JEUVEAU)는 뛰어난 품질 관리로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K보툴리눔톡신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쾌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나보타가 보톡스와 비교했을 때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6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 헬스케어(Global Data Healthcare·이하 글로벌데이터)는 대웅제약 나보타가 엘러간 보톡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나보타의 경쟁력을 △품질 관리 △효과·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글로벌데이터는 나보타의 엄격한 품질 관리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 허가 과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K보툴리눔톡신 중에서 가장 먼저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나보타의 매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하며 30여년간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독주해온 엘러간을 멈출 수 있을 것으로 글로벌데이터는 내다봤다. 실제 나보타는 미국 진출 5년 만에 현지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며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매출을 3억달러(약 4150억원)로 추산했다.

 

나보타는 미국, 유럽, 캐나다의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은 제조 시설에서 생산돼 고품질을 유지한다. 특히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 공정은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특허받은 생산 공정의 핵심은 불순물을 제거해 톡신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치료 효과가 높고 내성이 생길 확률은 적다는 얘기다. 

 

앞서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미용) 에볼루스(Evolus)는 임상2상을 통해 나보타 40유닛의 6개월(26주)간 미간 주름 개선 효과 지속성을 입증했다.

 

에볼루스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1년간 65세 미만의 미간주름 중등도 내지 중증 이상 환자 150명을 △나보타 40유닛 △보톡스(제조사 앨러간) 20유닛 △나보타 20유닛 총 세 그룹으로 나눠 미간 주름 개선·지속 효과를 살폈다. 그 결과 나보타 40유닛 투여군은 대조군(3개월)과 비교했을 때 미간 주름 개선 효과가 두배(6개월) 길었다. 부작용 발현율은 보톡스 20유닛·나보타 20유닛 투여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가격 경쟁력 또한 매력 포인트다. 나보타는 보톡스보다 20~30% 이상 저렴해 현지 잠재 고객의 소비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 특히 미용 시장보다 용량을 많이 투여해 고비용이 드는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보툴리눔톡신이 편두통이나 눈꺼풀 경련,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등 질환 치료 목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 나보타가 해당 시장 공략 시 큰 폭의 매출을 견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데이터는 "나보타는 안면 주름 개선 등 미용 영역뿐 아니라 오프라벨(FDA에서 의약품을 허가한 용도 이외의 적응증에 약을 처방하는 행위) 형식으로 치료제 시장까지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질환 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현재 미국 파트너사(치료)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와 임상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경부근긴장이상 치료제 관련 임상 3상을 착수할 예정이다. 동시에 편두통 치료제 임상3상을 진행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의 미용∙성형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탄생한 나보타가 의료진 및 환자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K-톡신 대표로 성장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미용 및 치료 시장을 신속하게 확장해 나보타의 연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빠르게 열겠다"고 전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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