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金기업' 바릭골드, '광해공업공단 투자' 코브레파나마 구리광산 인수 추진

2024.08.13 10:05:27

바릭골드 CEO,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서 밝혀
파나마 정부와 분쟁 해결 선결 조건으로 제시
프리미엄 지불 등 무리한 인수엔 선 그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2위 금 채굴기업인 바릭골드(Barrick Gold)가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즈(First Quantum Minerals)가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구리광산 인수를 추진한다. 다만 파나마 정부와의 분쟁 해결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마크 브리스토우 바릭골드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는 파나마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브리스토우 CEO는 지난해 말에도 퍼스트퀀텀미네랄즈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잠재적 인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비공식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레 파나마는 31억4700만t(톤)의 매장량과 연간 35만t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파나마 최대·세계 10대 구리광산이다. 지난해 10월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파나마 대법원이 사업권을 20년 연장한 파나마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결하며 11월부터 폐쇄된 상태다.

 

퍼스트퀀텀미네랄즈는 국제중재재판소에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200억 달러(약 27조4100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코브레 파나마의 미래가 내년 쯤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릭골드는 그동안 구리 사업 확장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구리 생산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재 파키스탄에 대규모 구리 광산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광산업체 인수에 무리하게 프리미엄까지 지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리스토우 CEO는 “우리는 항상 시장 최고가에 지불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대형 구리 광산업체의 몸값도 높아진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텍 리소스(Teck Resources)가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는 최근 490억 달러(약 67조1545억원)에 앵글로 아메리칸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입찰에 실패한 후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과 합작 투자했다. 

 

텍 리소스 최대주주인 노먼 키빌(Norman Keevil)과 스미토모 메탈 마이닝(Sumitomo Metal Mining)도 지난해 스위스 광산 기업 글렌코어(Glencore)의 적대적 인수를 거부했다. 이후 석탄 자산을 89억 캐나다달러(약 8조8763억원)에 글렌코어에 매각하고 구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09년 코브레 파나마 개발사인 미네라 파나마 지분 10%를 인수하며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약 10년 동안 적자를 보다 2019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2021년 495억원, 2022년 14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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