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알루미늄값 4년 만에 최고치 "3600달러" 전망 나와

2026.03.05 09:25:28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 5.1%↑
알바 알루미늄 출하 중단 영향
골드만삭스 “360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내 군사 분쟁 확산으로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알루미늄 바레인 BSC(알바·Alba)’가 출하를 중단한 탓이다. 시장에선 알루미늄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전날 장 중 한때 5.1%까지 상승하며 톤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은 바레인 국영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바의 출하 중단 결정에서 비롯됐다. 알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62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알바는 “일부 고객에게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적용되는 조항이다. 

 

다만 알바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제련 시설의 중단이나 피해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타르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도 핵심 알루미늄 제련소인 ‘카탈룸(Qatalum)’의 가동 중단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mirates Global Aluminium, EGA)’은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중동 외부에 보유하고 있던 비축 재고를 출하하고 있다.

 

업계는 중동 지역 제련소에서 생산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알루미늄 양이 매년 약 500만 톤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중단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물류 제약으로 인해 알바와 같은 불가항력 선언이 광범위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루미늄은 철강 다음으로 널리 쓰이는 산업용 금속이지만, 최근 몇 년간 반복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해 공급망 취약성을 드러내왔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유럽 시장의 주요 공급처인 모잠비크 ‘모잘(Mozal) 제련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가며 공급 리스크를 심화시키기도 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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