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 드라마가 일본 시청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일본 최대규모 e러닝 플랫폼 카페토크 운영업체 스몰브릿지가 발표한 '최애 K드라마' 순위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스토리가 흥미롭고 한국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8일 스몰브릿지에 따르면 CJ ENM 드라마 '도깨비'는 '가장 좋아하는 K드라마'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스몰브릿지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카페토크에 접속해 10회 이상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들은 일본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도깨비는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180명 가운데 11.67%에 해당하는 21표를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드라마는 도깨비가 유일하다. CJ ENM이 지난 2016년 K콘텐츠 채널 tvN을 통해 방영한 도깨비는 독특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의 흡입력이 강력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도깨비(공유 분), 지은탁(김고은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또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됐다.
지난 2020년 tvN에서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10표)은 앞서 지난 2019년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11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주연 배우들의 연주와 노래를 통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를 들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드라마가 친구끼리의 일상적인 수다, 의료진 간의 전문적 회의 등 다양한 대화 상황을 그리고 있어 폭넓은 한국어 공부를 하는 데도 좋은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CJ ENM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와 눈물의 여왕은 각각 7표를 받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공동 5위에는 각각 6표를 획득한 CJ ENM 드라마 미생, 응답하라 1988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랭킹 '톱5'에 진입한 K드라마 8개 가운데 ENA에서 지난 2022년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외한 7개 드라마가 CJ ENM 콘텐츠인 것이다.
CJ ENM 드라마가 연달아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현지 콘텐츠 시장 내 CJ ENM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ENM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일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유넥스트(U-NEXT)가 발표한 '2024 상반기 한류·아시아 콘텐츠' 시청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본보 2024년 8월 23일 참고 'K콘텐츠 대표주자' CJ ENM… '선재 업고 튀어' 日 아시아 콘텐츠 '1위'>
CJ ENM은 지난 5월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TBS그룹과 손잡고 콘텐츠 공동 제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3편 이상의 지상파 드라마와 2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제작 드라마는 TBS채널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소 1편은 내년 TBS 골든타임에 방영될 예정이다.
스몰브릿지는 "K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도깨비는 가장 많은 21표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