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내년 중반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글로벌 금융사들도 금 가격이 내년 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 가장 큰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재 뚜렷한 위기는 없지만 시장은 9월과 11월 두 차례 연준 회의에서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12월에는 더 큰 폭의 인하가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금 주식이 현재 투자 적기라고 진단했다. 금 강세에도 금 채굴·가공·판매 기업들은 시장 대비 역사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금리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행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21년 8월 약 -1.2%에서 2023년 10월 2.5%까지 상승했다. 많은 투자자 중 특히 서방 국가의 투자자들에게는 수익률 상승이 무이자 금을 매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금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면서 총 보유량의 4분의1이 넘는 약 3000만 온스를 매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 주식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주식은 실물 금속과 달리 헤지뿐만 아니라 금 가격 상승에 참여할 수 있는 수단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금 가격이 상승하면 금 주식은 더 높은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