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피드몬트 리튬(Piedmont Lithium)이 미국 정부에 대한 대출 지원 신청을 철회했다.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기존 리튬 프로젝트 확장 계획을 축소하는 차원에서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피드몬트 리튬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대출 프로그램 사무국(LPO)에 대한 대출 신청을 취소했다.
키스 필립스 피드몬트 리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금 흐름을 관리할 것이며 이는 프로젝트 개발 일정이 지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느 시점에 새로운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며 그때가 오면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드몬트 리튬의 이번 결정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리튬 과잉 생산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리튬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83% 하락했다.
피드몬트 리튬은 당초 미국 정부로부터 1억4170만 달러(약 19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테네시 리튬 프로젝트 확장을 추진해왔다. 10억 달러(약 1조332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 프로젝트도 확장 대상 사업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피드몬트 리튬은 지난 5월 주주들에게 노스캐롤라이나 프로젝트 확장 비용의 65~75%를 대출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너지부 대출 신청 관련 비용과 주식 거래 비용 등으로 190만 달러(약 25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두 프로젝트에 대한 확장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피드몬트 리튬은 올초 전체 인력의 3분의1을 해고하는 등 현금 흐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보고된 현금 보유량은 5900만 달러(약 780억원)에 그친다.
지난 2016년 호주에서 설립된 피드몬트 리튬은 지난 2021년 노스캐롤라이나로 본사를 옮겼다. 현재 150m(미터) 깊이의 노천 광산을 파고 미국 최대 규모의 리튬 정제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리튬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1년에는 가나와 캐나다 퀘백에 투자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두 번째 리튬 정제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정부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