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의료기기 기업 아이센스가 남미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다. 파라과이를 중남미 영토 확장을 위한 전략 생산·수출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이센스는 26일(현지시간) 파라과이 현지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전문 세미나 'K-바이오메디컬'에서 열린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를 소개하며 현지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K-바이오메디컬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의약품 인증제도와 바이오헬스 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박승현 아이센스 상업담당자는 "외국계 기업의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마킬라(Maquila)를 통해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남미공동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이센스는 파라과이 제약협회와 파라과이 위생감시청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WLA) 등재 절차, 한국 의료기기 인증 기술, 파라과이 의료기기·의약품 인증 제도 등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어 케어센스 에어의 제품력을 소개했다. 케어센스 에어는 최초의 국산 연속혈당측정기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에서 채혈하는 과정 없이, 패치를 몸에 부착해 사용 기간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기다.
케어센스 에어는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15일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별도 전용 수신기 없이 센서에서 측정된 혈당값을 5분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혈당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체계적인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다. 작고 가벼워 착용감도 우수한 데다 작동 준비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한 것 또한 매력 포인트다.
아이센스는 파라과이를 거점 지역으로 삼고 남미공동시장(MERCOSUR)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남미공동시장은 파라과이와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총 4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다. 남미 총 GDP에서 남미공동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성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파라과이에서는 한국을 고(高)위생감시국으로 인정해 국산 의약품·의료기기에 대한 판매 허가 과정에 앞서 시행하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실태조사를 면제해 주는 내용의 개정 법률이 공포된 만큼 시장 진출도 유리하다.
한편 아이센스는 2000년 설립 △혈당측정기 △혈당측정스트립(검사지) △전해질 분석기 등을 개발·제조하는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70여개국 수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케어센스 에어를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케어센스 에어는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는 현지 기업을 통해 각각 올해 8월 출시됐다. 아이센스는 올해 말까지 14개 국가에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