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라늄 기업 해외 매각 제동

2024.10.05 00:00:54

호주 팔라딘 에너지, 캐나다 피션 우라늄 인수 차질
캐나다 정부, 국가 안보 문제로 검토 통보…中기업 검토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우라늄 기업 팔라딘 에너지(Paladin Energy)가 캐나다 탐사 기업 피션 우라늄(Fission Uranium) 인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 정부가 양사 간 거래를 국가 안보 검토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인수 절차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팔라딘 에너지는 최근 캐나다 정부로부터 피션 우라늄 인수 거래가 국가 안보 문제로 검토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팔라딘은 지난 6월 피션 우라늄을 11억40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1215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팔라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3위 상장 우라늄 생산업체로 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나,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이 보낸 공문에 따라 거래가 국가 안보 관련 검토를 받게 됐다.

 

현재 팔라딘은 캐나다 투자법(ICA)에 따른 허가 가능성을 평가하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안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 상정돼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팔라딘 측은 "법원이 어떤 최종 명령을 내릴지, ICA 허가가 나올지, 인수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외국 기업이 자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국가 안보 검토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기업에 대한 검토가 강화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호주와 캐나다 기업 간의 거래지만, 중국 국영 기업들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피션 우라늄의 지분 11.26%를 보유한 중국 국영 원자력발전 자회사 CGN 마이닝 컴퍼니는 지난달 말 인수에 공식적으로 반대했으나 이를 막지 못했다. 다른 국영 기업 중국원자력공사(CNNC)는 팔라딘 주력 광산인 랑거 하인리히 광산에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우라늄 수요가 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팔라딘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호주와 캐나다에 이중 상장한 뒤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