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돌파…美 대선·중동 리스크 여파

2024.10.18 10:11:59

17일 금 현물 가격 온스당 2696.62달러…9월 26일 2685.42달러서 경신
美 대선 불확실성·중동 긴장 고조·통화정책 완화 기조·안전자산 선호 등 영향

 

[더구루=진유진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도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온스당 2696.62달러로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였던 2685.42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장중 0.5% 상승한 2686.52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나,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704.80달러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9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하고, 지난주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낮아지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혼조된 경제지표 속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값은 올해 3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결합해 금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주요 은행들의 금리 인하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 대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량 학살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와르의 사망은 하마스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테시 샤 위스돔트리(WisdomTree) 상품 전략가는 "미 대선과 중동 지역 우려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한 시기에는 금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다"고 분석했다.

 

밥 하버콘 RJO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가 낮아지면 금의 강세는 더욱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 한센 삭소은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재정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지정학적 긴장, 달러화 약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런던금시장연합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LBMA) 연례 콘퍼런스 대표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 온스당 294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이 30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금거래소에서는 17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 때 가격은 전장 대비 0.2%(1000원) 상승한 50만원(VAT포함)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값도 오전 9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8% 오른 g당 11만8060원에 거래되며 역대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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