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캐나다 광산업체 리튬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의 미국 네바다주 '태커 패스(Thacker Pass)' 리튬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마쳤다. 미국이 자국 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핵심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태커 패스 리튬광산 건설을 위해 22억6000만 달러(약 3조1240억원) 규모의 대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리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핵심적인 조치로, 지난 3월 잠정 승인된 대출이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 리튬 생산업체 아이오니어(ioneer)의 리튬 프로젝트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대출 완료로 리튬아메리카스는 올해 말 개장,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광산 1단계에서 연간 4만t(톤)의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최대 8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최대 생산량은 8만t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태커 패스 광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승인한 프로젝트로, 네바다주 험볼트 카운티에 위치한 북미 최대 리튬 매장지다. 환경 보호론자와 목장주, 원주민 공동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리튬아메리카스가 승소한 후 지난해부터 초기 공사가 시작됐다. 사업비는 이전 추정치인 22억7000만 달러(약 3조970억원)에서 늘어난 약 29억3000만 달러(약 4조520억원)로 추산된다. 광산 수명은 최소 40년에 달한다.
리튬아메리카스는 제너럴 모터스(GM)와 손잡고 태커 패스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앞서 GM은 이달 초 리튬아메리카스와 자금 조달·개발·건설·운영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6억2500만 달러(약 8530억원)를 투자해 지분 38%를 확보했다.
이번 합작 투자로 GM은 태커 패스에서 생산되는 1단계 리튬 생산량을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해 우선 공급받기로 했으며, 향후 2단계 생산량의 최대 38%에 대해 20년간 추가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GM은 미국 내 리튬 자원을 확보, 전기차 생산의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보 2024년 10월 17일 참고 GM·리튬아메리카스, 네바다 리튬광산 '태커패스' 개발 합작사 설립>
알리 자이디 백악관 국가 기후 고문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광물 안보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에반스 리튬아메리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출이 미국 에너지 미래를 확보하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