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 중국 CMOC가 빠른 생산 증가로 연간 생산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 광산 확장을 통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CMO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코발트 생산량이 8만4722t(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초 목표로 제시한 2024년 연간 생산 가이던스 7만t을 초과한 수치다.
CMOC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광산 확장을 통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CMOC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서 구리 채굴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출하는 두 광산을 확장했다. 그 결과, 스위스 광산 기업 글렌코어(Glencore)를 제치고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로 자리 잡았다. 올해 첫 9개월간 CMOC의 코발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연간 6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MOC는 콩고 텐케 풍구루메(Tenke Fungurume) 광산 서부 지역과 키산푸(Kisanfu) 프로젝트 2단계를 위한 예비 탐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앙 아프리카 구리 벨트에서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코발트는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급격한 생산 증가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코발트 가격은 8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으며, 공급 과잉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CMOC는 앞서 중장기적으로 코발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8월 26일 참고 세계 최대 코발트 기업 CMOC "하반기 공급량 감소…가격 회복 전망">
CMOC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2대 주주인 CATL과 협력해 니켈, 구리, 코발트, 리튬 등 원자재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CMOC는 CATL과 3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첫 8개월 동안 5억4600만 달러(약 7550억원) 상당의 원자재를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한편 이번 3분기 실적에서 CMOC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9억 위안(약 562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구리 생산량 증가와 비교적 강세를 보인 글로벌 금속 가격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16% 증가한 519억 위안(약 10조630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은 54억 위안(약 1조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