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 중웨이신소재(CNGR)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테슬라와의 협력으로 주가 상승세를 탄 CNGR은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활용한 배터리 전구체 제품 양산으로 글로벌 전구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막달레나 베로니카 CNGR 인도네시아 이사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통합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최대 105억 달러(약 14조495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1등급 니켈 제품을 생산 중인 CNGR이 배터리 전구체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규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10~15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적합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2020년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면서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됐다. 이에 CNGR은 토지 조달 등 혜택을 받게 됐으며, 프로젝트에는 약 3000~5000㏊(헥타르)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니카 이사는 "다른 파트너사가 해당 부지에 가공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CNGR은 배터리 소재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다른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GR은 지난해 2월 전구체 생산 핵심 재료 확보를 위해 완화화학(Wanhua Chemical)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공급을 강화한 바 있다. 전구체 1t을 만들기 위해 최소 0.89t의 가성소다가 필요하다. 양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어 자회사 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본보 2023년 2월 23일 참고 '성일하이텍 파트너' CNGR, 인도네시아 전구체 소재사업 확대>
CNGR은 글로벌 전구체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차지하는 선두 기업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엘앤에프 △성일하이텍 △중국 CATL △독일 바스프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 테슬라와의 협력 관계가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NGR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약 37% 상승해 25일 오전 기준 40.37위안(약 7830원)에 거래됐다. CNGR은 테슬라의 핵심 전략공급업체로 연구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양극재용 전구체 재료까지 직접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중국 투어도 지난 18일과 22일 CNGR 생산 시설에서 열리며 양사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CNGR은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전구체 제조업체로, 세계 최대 니켈 자원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를 제2 사업 거점으로 삼고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