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한화가 방한한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정부와 회동했다. '아시아 석유화학 허브'인 말레이시아에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LG화학의 합작공장에 이어 추가 투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조호르 주정부에 따르면 심규석 넥솔루션사업부장 겸 HPM사업부장(전무)을 비롯해 LG화학 임직원은 29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온 하피즈 가지 주지사가 이끄는 대표단과 회의를 가졌다. 대표단에는 리팅한(Lee Ting Han) 조호르주정부 투자무역소비자위원회 위원장과 모드 누라잠 오스만 조호르바루 시장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LG화학과 말레이시아 화학사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etronas Chemicals Group, 이하 PCG)의 합작공장 운영 현황을 검토하고 지원을 논의했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8월 PCG와 니트릴 장갑에 쓰이는 합성고무 소재 NBL 합작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20만 톤(t) 규모로 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의료·산업·요리 등에 쓰이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니트릴 장갑 시장을 공략한다.
리팅한 위원장은 회동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LG화학의 투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소회를 남겼다.
LG화학에 이어 한화도 대표단과 만났다. 한화솔루션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 요청을 받았다. 리팅한 위원장은 "조호르 주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길 원한다"며 "한화그룹을 조호르에 초대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화솔루션은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인다.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이 셀랑고르주 사이버자야에 연간 2.3GW인 셀·모듈 생산능력을 갖췄다. 태양광에 이어 케미칼에서도 투자 구애를 받으며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4번째로 큰 천연가스 매장량과 5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했다. 바스프와 카네카, 셸, 폴리플라스틱 등 대형 석유화학 회사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