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 부회장, 새 먹거리 'PB' 낙점…'국내·동남아 두토끼 잡는다'

2024.11.03 06:00:00

EMS 네트워크 통해 유럽산 PB 라인업 확대
싱가포르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PB 시장 공략

 

[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가 새 성장동력으로 PB(자사브랜드)사업을 낙점했다.앞서 지난 8월 김 대표는 롯데마트·슈퍼의 PB 브랜드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을 국내를 넘어 해외 대형마트에 수출하는 등 판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단박에 PB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유럽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PB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조직을 재정비하고 현지 시장을 겨냥한 PB 마케팅을 펼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과 협력해 국내 PB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초콜릿과 잼을 비롯해 장기보관할 수 있는 냉동식품·치즈·멸균우유·통조림 등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유럽산 PB 식품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말 준회원으로 가입한 EMD가 보유한 강력한 유럽 네트워크와 구매력 등을 활용한 경쟁력을 제고에 나선 행보다. EMD는 지난 1989년 설립된 스위스 기반의 유럽 최대 그로서리 소싱 연합이다. 스위스 마칸트 신트레이드(MARKANT SYNTRADE)를 비롯해 △독일 마칸트(MARKANT)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이탈리아 ESD △호주 울워스(Woolworths) △스웨덴 악스푸드(Axfood) 등 11개 유명 유통 기업들이 정회원으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15일 참고 롯데,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가입…PB 경쟁력 키운다> 

 

 

롯데마트의 PB사업 확장은 김 대표가 추진하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12개국에 수출 중인 롯데 PB상품을 해외 대형마트 등으로 확장한다는 게 그의 목표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신 회장이 하반기 VCM에서 발언한 내용을 대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수립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설명했다.

 

글러벌 PB사업은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8월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NTUC FairPrice'(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이하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 공급 및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해당 업무협약을 토대로 페어프라이스 점포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롯데마트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매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가정간편식, 대용식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페어프라이스 매장을 통한 이들 PB 판매도 실시하며 싱가포르 전역에 롯데 PB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당시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PB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면서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베트남 법인,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 PB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기준 베트남에서 16개, 인도네시아에서 48개 롯데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베트남 소재 롯데마트 바딘(Ba Dinh)점 내에 오늘좋은·요리하다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 유통군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많은 인구수와 더불어 낮은 평균 연령으로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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