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몰리브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몰리브덴은 철강과 화학, 야금 분야 등에서 내구성을 높이고 부식 방지에 탁월한 성질을 가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몰리브덴 시장은 원료인 몰리브덴 정광과 부품 제조용 소재인 몰리브덴 괴·분말로 구성된다.
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몰리브덴 정광 시장 규모는 465억 위안(약 8조9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지난해 몰리브덴 정광 생산량은 24만5200t(톤), 소비량은 27만43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철강 산업에서 몰리브덴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철강용 몰리브덴 정광 시장 규모는 370억 위안(약 7조1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몰리브덴을 첨가하면 철강 내식성이 강화되고, 주철에 첨가할 경우 강도와 내마모성이 높아져 스테인리스 스틸과 저합금강 등에서 몰리브덴 사용이 늘고 있다.
중국 몰리브덴 제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몰리브덴 분말·괴 등 순수 몰리브덴 제품이 있으며, 지난해 순수 몰리브덴 제품 수출 금액은 총 3억9511만 달러(약 5450억원)로 전년 대비 82% 늘어났다.
올해 1~8월 중국 몰리브덴 괴 수출액은 1억1094만 달러(약 15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으나, 몰리브덴 분말 수출액은 1171만 달러(약 1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과 일본이 있으며, 특히 올해 1~8월 미국으로의 몰리브덴 분말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몰리브덴 매장국으로, 지난 2022년 기준 590만t에 달하는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허난(21%) △내몽골(18%) △티베트(17%) △헤이룽장(11%) △지린(10%) 등에 분포해 있다.
풍부한 자원량을 바탕으로 중국은 글로벌 몰리브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한국도 중국으로부터 몰리브덴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올해 1~8월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몰리브덴 제품은 2325만 달러(약 321억원)로, 전체 몰리브덴 제품 수입의 48%를 차지했다.
한국은 국내 몰리브덴 분말과 괴 공급처가 부족한 탓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몰리브덴 분말과 괴에 대한 대중 의존도는 각각 75%와 99%에 달한다. 다만 최근 중국 내 몰리브덴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입액과 수입량이 줄고 있어 향후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적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