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르헨티나가 광산과 에너지 산업에서 총 15억 달러(약 2조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억 달러(약 27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만든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를 통해 리튬 생산량 증대와 태양광 발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스코홀딩스 △호주 리튬 채굴 기업 갈란 리튬(Galan Lithium)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YPF 루즈(YPF Luz) △에너지 기업 에메사(EMESA) 등으로부터 RIGI 승인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앞으로 45일간 평가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RIGI 승인 시 해당 기업에 세금 감면·면제와 무제한 수출입 보장, 통관 간소화, 외환 송금 확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살타주와 까따마르까주 경계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살 데 오로(Sal de Oro)' 리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채굴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379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3100억원을 쏟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 1350만t(톤)의 탄산리튬 매장량을 확인했다. 지난달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시작으로 최대 10만t까지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갈란 리튬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일부인 '옴브레 무에르토 오에스테(Hombre Muerto Oeste)' 리튬 프로젝트에 2억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입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산지대인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 푸나 고원에 위치하며, 리튬 채굴을 위한 시설 확장과 인력 채용, 주요 서비스 계약 입찰 등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YPF 루즈는 멘도사 지역에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엘 케마도(El Quemado)'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2단계로 18개월에 걸쳐 건설되며, 오는 2026년 1분기 1단계 시운전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 총 305MW의 전력을 생산해 약 23만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8만5000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의 누적 태양광 발전 용량은 1.3GW를 넘어섰다. 칠레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베라노 에너지도 멘도사에서 2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적의 지형 조건과 변전소 근접성 등으로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위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전환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