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벌칸 에너지 리소스(Vulcan Energy Resources, 이하 벌칸 에너지)가 독일에서 리튬 추출 최적화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염화리튬을 배터리 등급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고객사에 '메이드 인 유럽' 리튬을 공급할 방침이다.
벌칸 에너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흐스트 산업단지에서 오픈 기념식을 열고 다운스트림 공장 '중앙 리튬 전기분해 최적화 공장(Central Lithium Electrolysis Optimisation Plant, CLEOP)'을 공식 가동했다.
CLEOP는 리튬 상업 생산에 대비해 운영 최적화와 품질 테스트, 인력 교육 등을 담당한다. 오는 2026년 말 완전 가동을 목표로 1단계에서 연간 2만4000t(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벌칸 에너지는 독일 남서부 라인강 어퍼 라인 그라벤 지역에서 지열발전소와 지하 염호를 활용해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 리튬 원료는 인근 라인란트팔츠주 남부 란다우에 위치한 업스트림 공장 '리튬 추출 최적화 공장(Lithium Extraction Optimisation Plant, LEOP)'에서 염화리튬으로 가공된 후 CLEOP로 이동,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으로 변환된다.
이를 통해 벌칸 에너지는 유럽에 거점을 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르노 △유미코아 등 글로벌 완성차·배터리·소재 기업에 납품할 예정이다. 초기 5~6년간 생산량 대부분은 이미 주문이 완료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는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본보 2024년 4월 13일 참고 벌칸에너지, 독일 최초 염화리튬 생산 돌입>
벌칸 에너지는 이번 CLEOP 가동으로 리튬 추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유럽 현지에서 수행하며, 유럽 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해 현지 조달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 모레노 벌칸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벌칸 에너지 목표는 유럽 자동차 산업에 전기차(EV) 배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 리튬을 공급하는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CLEOP는 원료에서 최종 제품까지 지속 가능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최초의 세계적 수준 시설"이라며 "유럽의 자원 독립과 무공해 모빌리티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스 라인 헤센주 총리는 "벌칸 에너지 신공장은 독일과 유럽이 중국산 리튬 의존을 줄이고 배터리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으로부터 독립성과 경제 생존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벌칸 에너지 CLEOP와 LEOP 공장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리튬 생산 공정 중 가장 낮은 탄소 배출을 자랑한다. 이에 S&P 글로벌 레이팅스로부터 저탄소 기후 회복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아 '다크 그린' 등급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