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속 가능한 광업으로 경제 성장 모색

2024.11.16 00:00:09

해수 담수화·청정에너지·폐기물 재활용으로 지속 가능성↑
리튬 생산 환경 문제 해결 위해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 확대
'광업 중심지' 안토파가스타서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생산 주력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는 국가 경제 핵심 동력인 광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칠레 경제성장률이 2~4%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업 부문 경제활동지수는 11.5%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칠레 정부는 수자원 보호와 에너지 전환, 광업 폐기물 관리·복구를 광업 분야 주요 과제로 설정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칠레는 지속 가능한 광업을 위해 △해수 담수화 △청정에너지 확대 △폐기물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광업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칠레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칠레는 해수 담수화를 통해 내륙수 사용을 줄이고 용수 재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4개 주에서 11개의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 중으로, 이를 통해 광산업의 환경 부담을 완화하고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담수화 플랜트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플랜트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정에너지 사용 비율도 높이고 있다. 현재 칠레 광업 부문 에너지의 약 64%를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공급받고 있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꾸준히 높여 광업 분야 친환경 전환을 가속한다는 목표다.

 

침출 찌꺼기·제련 부산물 등 광업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며, 정부는 광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칠레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그러나 대량 염수 사용으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력해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지속 가능한 리튬 생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은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물·염수·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도 지역 원주민을 고용하고, 해수 담수화 기업과 협력해 DLE(직접리튬추출) 기술로 물 사용을 줄이고 있다.

 

안토파가스타 지역은 칠레 광업 중심지이자 그린 수소 주요 생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그린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67개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지역은 신재생 에너지원 활용에 적합한 최적의 자연조건도 갖추고 있다. 현재 칠레 전체 생산 용량의 약 26%에 해당하는 4GW의 신재생 에너지 설치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비용 태양광 발전과 중남미 최대 규모 담수화 플랜트를 통한 수력 발전, 풍력 발전 등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광업 생산에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한다면 칠레 광업은 더욱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는 광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장기적인 산업 성장을 위해 지속 가능한 광업을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이에 해수 담수화 기술·신재생 에너지 확대, 광업 폐기물 재활용 구축,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여성 참여 증대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기업도 칠레의 지속 가능한 광업 트렌드를 고려해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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