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다양성 및 포용성(D&I) 경영이 빛을 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 철학 아래 한일롯데가 다양성 및 포용성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국내에서는 여성 인재 육성 및 장애인·외국인 채용 확대를, 일본에서는 성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지원에 팔을 걷었다.
19일 일본 비영리 인권단체 워크 위드 프라이드(Work with Pride)에 따르면 일본롯데가 '프라이드 인덱스 2024'(Pride Index 2024) 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를 획득했다.
프라이드 인덱스는 워크 위드 프라이드가 지난 2016년부터 8년간 진행 중인 성소수자 분야 다양성 및 포용성 조사다. 성별 균형, 모든 형태의 성(性)적 취향의 개방성과 포용성 실천 노력 등을 평가해 골드, 실버, 브론즈 세 단계 등급을 매긴다.
워크 위드 프라이드는 일본롯데가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임직원을 존중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일본롯데는 올해 성소수자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성평등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일본 도쿄 레인보우 퍼레이드를 후원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했다.
지난 6월 현지 식품 기업 6개사와 함께 LGBT 다양성 확산을 위한 토크쇼를 진행한 데 이어 9월 임직원의 동성 파트너에게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제도를 실시했다. 이밖에 LGBT 임직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신 회장이 강조하는 다양성 및 포용성 문화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3년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을 제정하고 △성별 △세대 △장애 △국적 등 4대 영역에서 다양성을 확대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신 회장은 "다양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차별 없이 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성 헌장 제정 후 한국롯데는 10년간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 2022년 기준 여성 신입사원은 201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 간부는 5배 이상 늘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고용률을 상회하고 약 26개국에서 현지 직원 4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주변에 자랑할 수 있고 다니고 싶은 회사, 자녀들을 취업시키고 싶은 회사, 나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이 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