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500만 시대…이사·주거비 낮춘 '풀퍼니시드' 오피스텔 인기

2020.01.07 14:29:37

 

[더구루=오승연 기자] 몸만 들어가서 살면 되는 풀퍼니시드 시스템(Full Furnished System)을 갖춘 소형 오피스텔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본격적인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 시대가 열리면서 이른바 싱글슈머(single+comsumer)라 불리는 이들이 수익형 부동산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 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2,011만6,000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인 29.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그간 최대 비중을 보인 '부부+자녀(29.6%, 596만2,000가구)' 가구를 제친 것이며 지난 2017년(28.5%, 558만3,000가구)보다 1.3%p 상승한 수치로, 2027년 32.9%(711만4,000가구), 2037년 35.7%(807만6,000가구), 2047년에는 37.3%(832만가구)로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와 더불어 부부 가구의 비중도 지속해서 늘어나 2017년 15.8%(309만3,000가구)에서 2047년 21.5%(479만4,000가구)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가 사는 집이 되는 셈이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싱글슈머에게 특화되고 싱글족을 배려해 그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풀퍼니시드 오피스텔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풀퍼니시드 오피스텔은 일명 ‘풀옵션’의 개념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완비된 가구와 가전 제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 TV, 수납장, 책상, 책장 등의 가구까지 제공돼 몸만 들어가 살면 되는 것.

 

실제로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이 청약 성적도 좋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빌리브 하남 오피스텔은 빌트인 방식의 콤비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천정형 시스템에어컨 등이 옵션으로 설치된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12.67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한 오피스텔을 늘려 나가고 있는 추세며, 합리적인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나홀로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몸만 들어가면 되는 풀퍼니시드 오피스텔 공급이 이어져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현대BS&C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구래동 일대에 분양 중인 ‘김포한강신도시 현대썬앤빌 더킹’은 몸만 들어와 생활할 수 있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빌트인 가구와 가전제품 및 홈오토메이션, 무인택배시스템, 무인경비시스템, 차번인식 주차관제, 원격검침 설비, 주차 안내 정보제공 등 고품격 풀옵션,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2만㎡ 규모로 전용면적 22~39㎡ 총 1,890실의 매머드급으로 지어지며, 원룸, 분리형 원룸 등 총 5개 타입의 다양한 구성에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부대시설과 최첨단 시스템,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더욱 안전하고 높은 보안성과 함께 생활의 편리함도 느낄 수 있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종합건설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 103-9외 2필지 일대에서 공급 중인 ‘구로 오네뜨시티’도 최신식 풀퍼니시드 빌트인 시스템을 제공해 향후 입주민들은 가구 구입비용 절감효과와 실용적인 공간 활용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21~29㎡ 오피스텔 234실과 전용면적 16~25㎡ 도시형생활주택 208세대 등 총 442세대로 구성된다.

 

신세계건설이 지난 12월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일원에 선보인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도 환기장치와 빌트인 세탁기, 냉장고, 건조대 등의 생활가전은 물론 이탈리아 주방가구 '페발까사'와 같은 고품격 가구가 제공되는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0층, 1개 동 전용면적 47~58㎡ 215실로 구성된다. 희소성 있는 중소형 평형대에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와 협업을 통해 밀라네제 스타일을 더한 고급 디자인하우스로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들어설 ‘상암 시티프라디움 리버’도 빌트인 풀퍼니시드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지하 4층부터 지상 16층 규모로, 전용 17~26㎡ 총 3가지 타입의 253실로 조성되는데 듀얼 복층 구조에 알파룸으로 1.5룸의 분리형 공간 연출이 가능해 1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냉장고, 전기쿡탑, 전자레인지, TV, 압력밥솥 등이 모두 준비되어 있고 방범을 위한 CCTV 외 카카오 IoT 시스템이 각 가구에 적용돼 첨단 주거 환경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1인 주택시장 역시 이들의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풀옵션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활 편의성을 더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까지 겸비한 풀퍼니시드 시스템 오피스텔이 각광받는 등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연 기자 acilp3@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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