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1달러=14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400원이라는 환율의 특정 수준을 두고 경제 위기라는 우려가 적지않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율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눈치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이 강화돼 매출 증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질실효환율이 10%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시 302억9600만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 고환율 수혜 업종 중 하나다. 미국에 바이오 의약품을 수출을 달러로 받고 매출을 원화로 환산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반대로 하락에는 302억9600만원의 손실을 보는 구조다.
'강달러' 압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항공업계와 달리 환율 상승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기회로 여겨진다. 바이오 수출 품목을 달러로 받고 매출은 원가로 환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출 증가와 직결된다.
호재로는 원화 가치가 낮아져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 실적을 늘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 주로 고객사가 외국 기업은 곳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득을 더 크게 볼 것"이라며 "원화 약세로 수출에 유리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득실을 당장 예단하기는 어렵고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