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이 참여하는 신규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내년 2월 출범에 제동이 걸렸다. 미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
미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승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FMC는 추가 정보 요청서(RFAI)를 발행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분석과 △얼라이언스 계약이 법적 요구 사항을 완벽히 준수하는지를 판단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하면 재검토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 45일 이내 재검토에 돌입하고, 답변 중 상업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비공개 처리한다. 또한 이주 연방 관보에 RFAI 공지를 올리고 15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Yang Ming)이 꾸린 해운 협력체다. 세계 5위인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탈퇴로 기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가 위기를 맞으며 대안으로 결성됐다. 내년 2월부터 24개 서비스 항로를 제공하며 5년 동안 협력한다.
HMM은 지난 9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에 협력한다고 밝혔었다. 이를 통해 북유럽·지중해 노선을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강화한다. 내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는 포부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지난 10월 28일 FMC에 승인을 신청했었다. 예정대로 라면 45일간 검토 후 오는 12일 승인돼야 했지만 늦어지고 있다.
앞서 미 의회는 FMC에 해운 동맹에 대한 감독 강화를 요청했었다. 특정 동맹이 해운 시장을 장악하고 경쟁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FMC도 승인에 신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2위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가 손잡고 만든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 이하 제미니)'에도 허가를 늦춘 바 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동일한 이유를 들며 RFAI를 요구했었다. <본보 2024년 7월 15일 참고 美 FMC 어깃장?...머스크·하팍로이드 신규 해운동맹 출범 '제동'>
한편, HMM 측은 "현재 미 FMC의 승인 연기 사유를 확인 중이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와 협의해 잘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