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파트너인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Pascuccui)와 손잡고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영국, 프랑스에 이어 유럽 세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오는 2036년 유럽 450호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13일 영국 커피산업 전문지 월드커피포털(World Coffee Portal)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파스쿠찌와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첫번째 이탈리아 매장 부지 확보 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진출한 프랑스와 영국 사례를 비춰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파리바게뜨 1호점 유력 후보지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4년 프랑스 파리, 2022년 영국 런던 등 진출 국가 수도에 깃발을 꽂았다. 현재 프랑스에서 6개, 런던에서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파스쿠찌와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파스쿠찌 창업주 3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 파스꾸지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직접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지난 2002년 SPC그룹이 파스쿠찌를 국내 론칭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스쿠찌가 이탈리아에 SPC그룹 파리바게뜨를 선보이는 '교차 진출'을 추진하게 되면서 양사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SPC그룹은 지난 4월 기준 국내에 509개 파스쿠찌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EU에서 제빵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다양한 빵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파스쿠찌와 함께 진출을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면서 "양사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쳐 양 국가 간 우호협력 증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는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가맹점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축적한 글로벌 가맹사업 경험과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럽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영국 런던의 금융 허브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에 유럽 1호 가맹점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