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응우옌 홍 디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회동했다. 대(對) 일본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는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하이트진로의 'K소주 글로벌 마케팅'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응우옌 홍 디엔 장관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단은 지난 18일 도쿄 롯폰기에 자리한 하이트진로 일본 법인을 찾았다. 하이트진로 해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전무 등을 만났다.
이날 하이트진로 일본 유통망을 활용한 베트남 상품 현지 판매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내 네트워크를 통한 베트남 유통을 돕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대표단에 일본 시장을 겨냥한 K소주 마케팅 노하우도 공유했다. 지난 1977년 일본 소주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6년 현지에 있는 86개 희석식 소주 기업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04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질주했다. 진로 소주 특유의 깔끔한 맛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2년 진로 전면 리뉴얼을 실시하고 품질 경쟁력을 제고했다. 여과 과정에 쓰이는 활성 대나무숯을 이전보다 1.5배 늘려 더욱 맛이 깔끔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소주를 완성했다. 소주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자몽에이슬을 시작으로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 등 과일 소주를 연달아 출시하며 일본 시장에 K소주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응우옌 홍 디옌 장관은 하이트진로와의 협력을 토대로 일본 수출 확대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맥주·와인 등 주류를 비롯해 해산물, 건조식품, 패스트푸드 등 베트남에는 하이트진로 주류 제품과 함께 유통하기에 적절한 다양한 상품이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하이트진로 일본 유통망을 통해 이들 상품을 현지에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