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 "트럼프 2기, 비트코인 준비자산 채택 의문"

2024.12.30 08:06:15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 "세계 경제 美 지배력 지속"
"비트코인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 높아"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親) 암호화폐 정부를 표방해 왔음에도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 등에 따르면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이 다른 경제가 침체되는 가운데 계속 성장하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채택할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논의가 진지하게 추진되려면 글로벌 경제에 있어 미국의 지배력이 진정으로 위협받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장 심리는 미국의 지속적인 우위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주 CEO는 또 "미국 정부가 위험 관리 또는 경제적 레버리지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동기는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다"면서 "비트코인 표준을 준비하거나 달러 시스템을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비트코인을 구매한다는 개념은 현재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사람은 여전히 달러의 지배력이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는 취임 전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과 다른 국가 간 힘의 격차에 대해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사법과 달러 자본 유입 증가가 결합되면서 달러 우위에 대한 확신이 새롭게 생겨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이 금이나 비트코인보다 안전한 피난처로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주 CEO는 "트럼프가 미국 경제 회복력을 과시하고 달러의 우월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지율을 높이는 데 성공하면 선거 기간에 보유한 강력한 비트코인 지지 입장을 유지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면서 "그는 유권자 기반을 소외시키지 않고도 우선 순위의 변화를 이유도 비트코인 지지를 쉽게 철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가상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거듭 표명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석유를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쌓을 의사도 시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 개장벨을 울리는 자리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암호화폐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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