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이노텍이 멕시코에서 연초부터 의욕적인 채용 포부를 밝혔다. 연내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현장에 투입할 생산·행정직 약 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올해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 부과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장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일 소모스인더스트리아(Somos Industria) 등 외신에 따르면 LG이노텍 멕시코법인은 올해 약 2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LG이노텍 멕시코법인 인사 담당자인 빅터 우고 아로요 자메이카(Víctor Hugo Arroyo Jamaic)는 "유지보수와 보안 담당자가 공석"이라고 부연했다. 유지보수 지원자의 요건으로는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사 학위 보유자 또는 기술대학교 과정을 밟는 자를 들었다. 관련 직무 경험이 있으며, 영어 회화능력도 갖춰야 한다. 보안의 경우 경력자가 지원 대상이며, 영어 능력은 우대 사항에 포함된다.
LG이노텍 멕시코법인은 생산직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직은 서류 접수부터 채용까지 3~7일, 행정직은 15~21일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채용은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공장 증설에 따라 추진됐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존 멕시코 공장이 3000평 되는데 작년에 3만 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며 "이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준공해 치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팅 솔루션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이노텍 멕시코법인은 인력을 확보해 공장 가동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멕시코산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LG이노텍의 투자 행보는 거침없다. 관세 리스크 보다 멕시코 공장을 전략기지로 활용해 미국·유럽의 전장 부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테슬라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집결한 미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LG이노텍이 겨냥하는 미국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세는 매섭다. 미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연평균 19.56% 성장해 2030년 786억 3000만 달러(약 1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