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삼양식품 불닭', 美 입맛 꽉 잡았다…3년 새 매출 4.4배 껑충

2025.01.15 13:29:30

美 수출 2022년 558억원→작년 2467억원 추산
올해 상반기 '미주 전초기지' 밀양 2공장 가동 전망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 북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간판 불닭볶음면이 북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지난해 미국 수출 규모가 전체 수출의 20%에 육박했다.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생산 역량을 제고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대(對)미 수출액은 2467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2년(558억원)에 비해 4.4배 치솟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전체 해외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에서 18.9%로 2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현지 판매 법인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북미 온·오프라인 메인 스트림 유통채널 진입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2023년 현지 대형마트 월마트(Walmart)·코스트코(Costco)에 이어 지난해 타깃(Target)·크로거(Kroger) 등에 불닭볶음면을 입점시켰다.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Amazon)을 통해서도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 .

 

현지화 제품을 선보인 것도 북미 불닭 흥행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내 히스패닉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개발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지난 2023년 10월 현지 아시아 인구·아시아 음식 애호가를 겨냥한 똠얌불닭볶음탕면을 연달아 론칭했다. 이들 제품은 간편하게 고품질 라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 소비자 평가(별점 5점 만점)에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과 똠얌불닭볶음탕면은 각각 4.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북미 유통망 확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 미국 라면 시장점유율은 8.1%로 증가했다. 5.0% 였던 지난 2022년에 비해 3.1%p 늘어난 수치다. 현지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업계 3위 일본 토요스이산(Toyo Suisan·시장점유율 10.0%)을 제치고 곧 '톱3'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건설 중인 밀양 2공장이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설치되는 밀양 2공장을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완공 시 밀양 2공장은 연간 라면 5억6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폭발적 미국 매출 성장에는 지난 2021년 8월 설립된 미국 판매법인(삼양 아메리카)의 역할이 컸다"면서 "미국에서 새로 입점한 주요 메인스트림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오는 5월 밀양 2공장 완공 후에는 해당 채널들의 중남미, 유럽 매장 입점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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