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7 정상회담서 니켈 등 핵심광물 가격 하한선 논의"…중국 영향력 대응

2025.01.16 08:29:30

캐나다, G7과 핵심광물 가격 하한선 논의 주도
中 시장 간섭 대응…핵심광물 전쟁 서방 총력전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핵심광물 시장 가격에 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중국의 시장 간섭 문제에 대응하고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나단 윌킨슨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중국의 시장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광물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열릴 G7 정상회담에서 이를 주요 의제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윌킨슨 장관은 "핵심광물 시장에서 환경·노동 기준을 고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은 노동 기준을 하향 조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기준을 가격 책정 논의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핵심광물 개발이 위축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며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격 하한선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니켈 덤핑은 호주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며, 이번 계획이 호주 등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는 이번 조치를 위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연방 기금을 지원하고, 가격 하한선 정책을 검토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은 핵심광물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군사 하드웨어 등 첨단 기술 산업 필수 원료인 핵심광물 생산과 가공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54개 핵심광물 중 35개에서 최소 한 단계 이상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정한 51개 핵심 원자재 중 중국 점유율이 가장 높은 광물은 33종에 달한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전략 자원의 약 65%를 중국이 통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는 자원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모니 등의 미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들 광물은 컴퓨터 칩,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첨단 기술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본보 2024년 12월 5일 참고 中 국영 증권사 "대미 광물수출 통제 이제 시작…희토류까지 확대">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는 대체 광물 개발과 관련 투자를 촉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할 전망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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