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용량 확대에 유리하고 안전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26에서 새 배터리 활용이 현실화되면 중국과의 배터리 용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T팁스터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삼성이) S26에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로 만든 배터리다. 흑연을 음극재로 활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에너지밀도가 향상돼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또한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과열 우려가 적고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금속을 실리콘·탄소로 대체해 광물 채굴에 따른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 활용해왔다. 중국 제조사들은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장착해 배터리 용량을 5000~7000mAh로 늘렸다. 아너는 지난 2023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적용한 중국향 '매직5 프로'와 '매직5 울티메이트'를 공개했었다. 해당 배터리의 용량은 5450mAh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매직5 프로(5100mAh)보다 약 7% 컸다.
리얼미는 홍콩 ATL과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를 쓴 7000mAh 용량의 '타이탄 배터리'를 개발했다. 작년 말 타이탄 배터리를 탑재한 네오7을 공개했다.
중국과 달리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 확대에 소극적이다.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아직 5000mAh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였다. 올해 공개할 S25 울트라는 4885mAh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