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명보험 가입률 12% 그쳐…올해 목표치 달성 '빨간불'

2025.01.26 08:00:10

베트남 정부, 생명보험 가입률 15% 목표 제시
작년 9월 누적 생명보험 계약 건수 전년비 11%↓
방카슈랑스 악용 등 소비자 신뢰 하락 요인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생명보험 가입률이 10% 초반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베트남 정부가 목표로 했던 생명보험 가입률 15%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베트남 보험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생명보험 가입률은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하다. 은행 계좌 보유 비율이 87%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2021~2030년 사회경제적 발전계획’을 통해 생명보험 가입률을 15%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평균보험료 지출을 3.5%로 높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까지 베트남에서 발효된 생명보험 계약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 감소한 약 1200만 건에 그쳤다. 이 계약 건수는 1억 명이 넘는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며,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보험 부문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객보다 보험사에 유리한 계약 조항이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으며, 방카슈랑스는 은행 대출을 미끼로 보험 가입을 강요하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미 회의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당딘친 IT미디어 베트남 보험 서비스(ITmedia Vietnam Insurance Services) 이사는 베트남 정부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딘친 이사는 “올해는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인구 비율을 약 1.5~2% 늘리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3~4%의 증가율은 너무 높아 실현 가능하지도 않고 전체 시장에서 생명보험회사의 역량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바프엉 테크콤 손해보험주식회사 이사회 의장도 보험 시장이 정부가 설정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정바프엉 의장은 “지난해에는 베트남 전체 인구의 10%만이 보험에 가입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총 생명보험료의 보급률도 GDP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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