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사업 총괄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전기차 상용화 확대를 위한 핵심 성과로 꼽았다.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끈끈한 동맹을 과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컬트 켈티(Kurt Kelty) GM 배터리셀·팩총괄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우리는 2024년에 배터리와 EV 생산을 확대하고,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며, 전기차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며 "2025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전기차가 점점 더 많은 운전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GM 합류 1주년 소회를 밝혔다. 테슬라에서 약 11년 동안 배터리 개발팀을 이끌었던 켈티 부사장은 작년 1월 GM으로 옮겼다.
켈티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작년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올해 계획을 실행할 주안점이라고 봤다. 이들과 협력해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한 덕분에 12개에 달하는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GM과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해 각형 배터리셀을 공동 개발했고, 삼성SDI와 새로운 배터리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하기로 했다"며 "함께 일하면 전기 미래로의 진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셀즈'를 언급하며 GM 배터리 생산능력이 증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켈티 부사장은 "작년 12월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에서 1억 번째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뛰어난 품질과 수율로 수직 통합 모델에서 배터리 비용이 상당히 낮아졌으며 규모의 경제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비용이)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켈티 부사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기술 발전 △배터리 비용 절감 △북미 리더십 강화 측면에서도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는 한편 배터리 생산과 소재 조달 현지화를 통해 북미 공급망을 강화해 비용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켈티 부사장은 "우리는 올해 배터리셀과 팩의 결합 비용을 킬로와트시(kWh)당 30달러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산 공정과 소재 혁신으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크게 절감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GM의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은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EV 시장에서 북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개발을 계속하는 동시에 주요 건설 활동을 진전시키고, 배터리 소재 공급 기반도 마찬가지로 진행되도록 긴급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를 통해 GM과의 합작 공장 2개(오하이오·테네시주)를 가동하고 있다. 오하이오 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5GWh와 50GWh다. 당초 미시간에 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GM이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며 해당 공장 지분을 모두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키로 했다.
삼성SDI와 GM은 작년 8월 35억 달러를 쏟아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27GWh이며 향후 36GWh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부터 P6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